광기
16. 백과사전
광기
우리 모두는 매일 조금씩 미쳐 가고 있다. 무엇에 미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서로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 자신도 편집증과 정신 분열에 사로잡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나는 너무나 민감해서 현실을 잘못 이해할 때가 많다.
나는 그 점을 알고 있기에 그 광기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가 하는 모든 일의 동력으로 삼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나는 미치면 미칠수록 내가 설정한 목표를 더 잘 달성하게 된다. 광기는 각자의 머릿속에 숨어있는 사나운 사자이다. 그 사자를 죽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의 정체를 알고 그것을 길들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순치된 당신의 사자는 어떤 선생, 어떤 학교, 어떤 마약, 어떤 종교보다도 당신의 삶을 훨씬 더 높이 끌어올릴 것이다. 그러나 광기가 힘의 원춴이 된다고 해서 그것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위험하다. 때때로 사자는 극도로 흥분하여 자기를 길들이려고 하는 사람에게 덤벼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2권.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2013). 제2권. 77p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