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작가 ‘라프카디오 헌’. 그에게 있어서 꿈의 나라, 일본.
일본이 더 이상 쓸모없어졌다고 판단했기에 그를 내쳤던 것은 무슨 의미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더 이상 쓸모없는 관계는 정리하는 것이 옳을까…
그저, 더 큰 것을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는 것, 대의라는 명분을 가지고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것.
모르겠다. 무엇이 옳은 세상인지 17살의 나는 아직도 모른다.
인간이라는 종족의 마음이라는 것은 - 자고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표현하기도 어려우며, 그냥 관찰하여도 변화무상하므로 - 인문학이 그래서 어려운 것이니 - 참으로,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나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여도 매 순간마다 새로움을, 혹은 나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악을 관찰하는 것이다.
쓸모없는 것을 버리는 일본인을 우리가 비판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도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이기적인 아(我)가 내재되어 있기에, 우리도 결국은 사회에서 살아갈 때에 잔인하게 남을 내치고, 죽이고, 나의 물질을 위하여 남을 파산시키고, 자살에 이르게 하는 잔인한 인간이 아니었는가.
시국이 시국이라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불공평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 일본인들의 두 얼굴, 다테마에와 혼네를 이제야 또 한 번 알아차리면서… 우리 자신에게도 이러한 두 얼굴이 있고,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가면들이 돌아다니는 - 그 유명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카레이드 마냥의 그런 공간이 아닌가…
오늘의 끄적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