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두 높은 모자

227. 운두 높은 모자

여기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다.

<어떤 남자가 병원에 갔다. 그는 운두가 높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 앉아 모자를 벗었다. 의사는 머리털이 빠진 환자의 머리통에 개구리 한 마리가 올라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개구리는 살갗에 완전히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다. 의사가 놀라서 물었다.

“이게 붙어 있은 지 오래됐습니까?”

그러자 남자가 아닌 개구리가 대답했다.

“참 희한한 일이지요, 선생님? 이게 처음엔 내 발 밑에 난 작은 종기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커졌으니 말입니다.”>

이 농담은 관점의 차이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이따금 어떤 사건을 분석함에 있어, 자명해 보이는 어떤 하나의 관점에만 얽매임으로써 그릇된 판단을 하곤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이세욱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2011). 392p 중.